마취과학(痲醉科學, anesthesiology) 혹은 마취통증의학(痲醉痛症醫學, anesthesiology and pain medicine)은 의사가 환자의 질환을 치료하는 도중에 환자의 고통스러운 기억, 통증 등을 경감시키고, 의사가 환자를 수술(手術, operation)하는 데 용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에서부터 시작한 학문이다.
현재는 일반적인 마취과학적 분야 이외에도 중환자의학, 통증의학(痛症醫學, pain medicine) 등으로 전문 분야가 확대되었다.
우리나라 한국학술진흥재단의 연구 분야 분류에 의한 마취과학은 크게 20개의 소분류 항목으로 나뉜다.
즉 ‘신경외과 마취, 산과 마취, 이비인후과 마취, 비뇨기과 마취, 정형외과 마취, 소화기 마취, 순환기 마취, 호흡기 마취, 장기이식 마취, 이식수술 마취, 외래 마취(국소 마취, 흡입 마취), 부위·부분 마취(뇌신경 마취, 심장 마취, 흉곽 마취), 중환자의학(critical care medicine, 重患者醫學), 노인 마취, 소아 마취, 심혈관 마취, 통증의학(급성 통증관리, 만성 통증관리, 암성 통증관리), 소생학, 응급(구급) 마취, 신경근관리, 기타 마취과학’으로 나누어 분류하고 있으며 통증의학은 별도의 세부 분류를 가지고 있지 않다.
통증의학이란 마취과학의 세부 분야 중 하나로, 환자들이 겪는 급성 통증과 만성 통증에 대해 연구하고, 통증이 있는 환자에서 그것을 경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학문이다. 예전에는 이러한 통증을 특정한 질환에 따르는 하나의 증상일 뿐이라고 여겼으며, 이 질환을 치료하면 통증은 자연히 나아진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통증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지 못했었고, 학문의 발전 또한 매우 더디었다. 그러나 최근 통증이 있는 질환을 치료했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남아있고 통증이 또 다른 더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등의 현상을 관찰하면서, 통증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게 되었다. 특히 급성 통증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을 때, 신경계의 변형 등이 일어나 만성 통증으로 진행되는 현상이나, 통증 그 자체만으로 이루어지는 질환이 발견되는 것 등이 통증의 재발견에 여러 면으로 기여하였다고 할 수 있다.
통증(痛症, pain)은 환자가 병원을 방문하는 가장 흔한 이유 중의 하나이며, 거의 대부분이 병적인 상태를 반영한다. IASP(International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Pain)는 통증을 “실질적인 또는 잠재적인 조직 손상과 관련된 감각적·정서적으로 불유쾌한 경험”으로 정의한다. 이러한 통증은 잠재적인 손상(예: 뜨거운 물체에 접촉하는 순간에 느끼는 것과 같은 일차적 통증으로 개체는 빠른 반사를 통해 다가오는 더 큰 조직 손상을 방지한다)이나 실질적인 손상(예: 뜨거운 물에 일정 시간 접촉하여 화상에 의한 신체 조직 손상이 일어난 경우)과 같은 신체의 이상상태에 대하여 더 이상의 손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경고의 기능을 하는 중요한 방어 기전의 일종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당뇨병 환자가 오랫동안 혈당조절이 안 되면 신경 손상이 일어나 하지 감각이 매우 무뎌지게 된다. 이런 상태에서 당뇨병 환자가 발이나 다리에 상처를 입게 된다면 상처를 인지하지 못할 뿐더러 상처가 아물지 않는 당뇨병의 특성상 결국 발가락이나 다리를 절단해야 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통증은 앞서 언급한대로 방어적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이러한 역할 뒤에도 여러 가지 원인으로 말초신경계(末梢神經系, peripheral nerve system)나 중추신경계(中樞神經系, central nerve system)의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통증이 격심하고 만성(慢性, chronic)화하게 되면 통증 자체가 하나의 질병이 되며, 환자는 불안, 절망감 등의 정신적 문제와 더불어 식욕부진, 영양장애, 그리고 전신상태의 악화 등을 겪을 수 있다.
통증은 객관적이고 생리적인 감각의 측면과 주관적이고 정신적, 감정적인 면의 상호작용의 결과로 나타나므로, 그 반응이나 태도가 다양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신체적, 정신적 요인이 단독 또는 복합적으로 관여하여 나타나기 때문에 사람마다 같은 통증에 대한 반응도 다를 수 있고, 똑같은 사람에서의 반응도 다를 수 있어 객관적 척도를 만들기도 매우 어렵다. 또 통증은 의학의 각 과를 불문하고 모두 맞닥뜨리게 되며, 그 치료 또한 각 과의 전문의가 직접 하는 경우가 보통이다. 그러나 통증에 대한 전문적 지식 없이는 그 치료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통증 치료는 어느 단일 분과의 범주를 벗어나 여러 분야의 전문가의 협조가 필요한 질환군이며, 그 중심에는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가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통증의학 [Pain Medicine] (학문명백과 : 의약학, 신상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