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 및 정의
이론의학(理論醫學, theoretical medicine)이란 의학적 지식들을 하나로 묶어 의학(醫學, medicine)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의학의 한 분야를 뜻한다. 구체적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임상의학(臨床醫學, clinical medicine)이 아니라 의학과 관련된 분야인 법의학(法醫學, forensic medicine)이나 의학의 본질에 대한 이론적 탐구를 하는 의학철학(醫學哲學, philosophy of medicine) 등의 분야를 뜻하는 말이다. 학문이라면 반드시 이론이 있다. 이론이란 사물에 관한 지식을 논리적인 연관에 의하여 하나의 체계로 이루어놓은 것을 말한다. 일단 이론이 형성되면 그 이론의 논리적인 결론을 끌어냄으로써 미지의 영역에 관해서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 예상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
고대 철학자들은 인간과 세계에 많은 관심이 있었고 인간의 몸과 그 몸에 나타난 질병을 다루는 의학에도 큰 관심을 가졌다. 그런 이유로 고대 그리스에서는 의학과 철학(哲學, philosophy)이 밀접한 관계 속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공존했다. 고대 그리스인들에게 앎의 문제와 삶의 문제는 하나였고, 인간 존재의 실존 조건을 다루는 의학은 그들이 추구하는 총체적 앎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 따라서 우리가 철학자들의 글 속에서 의학에 관한 진지한 논의를 발견하는 것은 결코 놀랄 일이 아니다.
철학자들은 의학이나 의학 활동을 철학 모델로 삼는 경우가 많았다. 플라톤(Plato)은 『고르기아스(Gorgias)』에서 수사학(修辭學, rhetoric)과 정치학(政治學, politics)의 성격에 대해 논하면서 대표적인 ‘테크네(techne)’로서 의학을 제시했다. 또 『테아이테토스(Theaitetos)』에서는 산파술을 변증법의 모델로 제시했다. 또한 『소피스테스(Sophistes)』에서는 영혼에 있는 잘못된 편견을 없애는 것을 설사약을 먹어 몸 안에 쌓인 나쁜 물질을 내보내는 것에 비유했다. 이처럼 플라톤은 의학을 철학 논의에 적극 활용했다. 의학을 철학에 혹은 철학을 의학에 비유한 것은 플라톤이 처음은 아니었다. 이미 데모크리토스(Democritos)는 “지혜에 대한 탐구(철학)는 의학의 자매이며 동거자이다. 철학은 정신에서 정념(情念)을 없애고 의학은 몸에서 질병을 없앤다.”라고 말했다.
고대 그리스에서 의학의 성격에 대해 여러 저자들이 다양한 논의를 전개했지만 의학을 하나의 기예(技藝)로 규정한 점에서는 거의 모든 저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플라톤(Plato, BC 427~347)

데모크리토스(Democritos, BC 460~3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