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계통(digestive system)은 사람이 음식물을 섭취하였을 때, 이를 자르고 흡수하기까지 작용하는 기관들의 모임을 이야기한다. 입부터 시작해서, 음식물을 씹는 치아, 음식물을 침과 섞고 입 뒤쪽으로 넘겨주는 혀, 인두(咽頭, pharynx), 후두(喉頭, larynx), 식도(食道, esophagus), 단백질을 소화하며 소화되는 동안 음식물의 저장고 역할을 하는 위(胃, stomach), 췌장액과 담즙이 음식물과 섞이는 십이지장(十二指腸, duodenum), 영양분 흡수의 주요 장소인 소장(小腸, small intestine), 수분 흡수가 이루어지는 대장(大腸, colon), 담즙을 만드는 간(肝, liver), 담즙의 저장장소인 담낭(膽囊, gall bladder), 췌장액의 생산 장소인 췌장(膵臟, pancreas) 등이 소화기 계통에 속하는 기관들이다.
병리학(病理學, pathology)은 질병의 원인으로부터 질병의 발병기전, 질병이 발병했을 때 우리 몸에서 나타나는 변화, 그리고 질병의 임상 발현(發現)까지를 연구하는 기초의학(基礎醫學, basic medicine)과 임상의학(臨床醫學, clinical medicine)의 중간에 위치하는 학문이다.
예를 들면, 식도 하부에서 자주 발병하는 식도 선암(esophageal adenocarcinoma)은 위산이 많이 증가하는 상황, 그리고 흡연과 비만 등이 원인이다. 발병 기전은 위액이 식도로 역류하는 위-식도 역류(gastroesophageal reflux)가 시작으로 위산의 위-식도 역류로 인해 식도 하부의 편평상피세포(squamous cell)가 장상피화생(intestinal metaplasia)으로 변하고 그 이후 암으로 발전하게 된다. 증상은 아주 많이 진행할 때까지는 무증상이며, 식도의 일정 부분 이상을 암종이 막게 되면 연하장애(dysphagia)가 나타나게 된다. 소화기병리에서는 이러한 식도 선암이라는 병을 이해하기 위해 다각도(多角度)로 연구하게 되며, 다른 소화기 질환에서도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연구가 진행되게 된다.
국내에서 소화기 계통 질환은 매우 흔하다. 특히, 맵고 짠 음식을 좋아하는 우리나라 문화와 국물을 나눠 먹는 문화는 위암의 발생률을 높이는 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 서양식 식습관의 발달로 대장암의 발생률 또한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악성 종양뿐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을 대상으로 상부위장관 내시경을 시행하였을 때 위염(胃厭, gastritis)이 없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흔하고 관련된 조직학적 진단이 흔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실정에서 소화기병리학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소화기병리학 [Digestive System: Pathology] (학문명백과 : 의약학, 신상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