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발전단계
우리나라에서 근대적인 간호가 시작된 것은 서양 선교간호사들이 내한하여 조직적인 간호사업을 전개한 때부터라 할 수 있다. 1902년에 마거릿 에드먼즈(Margaret Edmunds)에 의해 최초의 간호원양성소가 설립되었고, 1906년에 에스더 쉴즈(Esther Shields)에 의하여 세브란스 간호원양성소가 설립되었다. 이들 간호교육기관은 우리나라 여성을 위한 직업교육기관으로 맨 처음 개척된 것인데, 점차 전문직업교육기관으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게 되었다.
당시의 간호는 임상간호(bed side nursing)에 치중하였으므로, 환자의 간호뿐만 아니라 생활과 건강교육까지를 포함한 상당히 진취적인 것이었다. 그러나 1910년 이후부터 일본이 식민정책의 일환으로 일본식 제도와 특징을 지닌 병원과 간호원양성소를 많이 세웠다. 그로부터 환자를 위한 간호보다는 의사의 보조역에 더 치중하게 만듦으로써 현대적 간호발전의 저해를 가져왔다. 즉, 간호원양성의 기간이 짧고 입학수준도 낮았을 뿐만 아니라, 교육내용도 환자를 위한 질적인 간호서비스보다는 개별적인 간호법 중심의 수기와 치료보조를 위한 준비에 치우친 것이다. 간호실무의 근거가 되는 지식을 확인하는 방법도 단순한 경험의 축적 또는 직관에 근거를 둔 것이었다. 그리고 간호교육과정 또한 의학과목으로 구성되어 의학적 처치를 하는 데 필요한 지식만을 터득하게 함으로써 전인적인 간호학을 익힐 수가 없었다.
그 뒤 광복과 더불어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정부 행정기구 내에 간호행정부서를 설치하게 되었다. 그리고 간호전문가들에 의해 간호교육기관의 통일 및 수준향상을 위한 행정체제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1948년에는 대한민국정부수립 이후 공포된 교육법과 국민의료법을 통하여 간호교육기관의 운영과 간호실무 수행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였다. 당시 간호교육은 이론이 체계화되지 못한 상태에서 질병을 간호교육의 주제로 인식하였고, 간호교육과정 또한 의학 모델에 따른 것으로 전공과목은 대부분 임상의학 과목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간호학은 간호향상을 위한 연구에 기초하여 전개되었다. 간호향상을 위한 연구의 시작은 1940년 후반기부터 추적해볼 수 있는데, 당시만 해도 간호교육과 실무는 전혀 상호 연관되지 않았고, 실무 중심(practice-oriented)의 간호기능에 치중된 시기였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간호교육을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싹텄으나, 교수·학습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나 탐구가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는 인식과 함께 연구에 대한 필요성이 우선적으로 강조되기에 이르렀다. 점차 연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간호의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추구가 관심의 초점이 되었다.
간호의 행위는 사회 문화적 맥락과 환경에 통합된 부분으로서 대상자, 건강, 질병의 상황에서 어떤 목적의식을 가지고 이루어지는 상호작용이다. 따라서 간호학의 주요 영역 개념은 간호과정을 통해 건강을 증진하는 환경, 간호대상자, 건강 및 간호과정을 포함하고 있다. 무엇보다 그 관심현상은 인간의 총체성(holism)과 역동적인 생의 과정(life process)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인간이 처해 있는 총체적이고 역동적인 상황은 결코 단순한 것이 아닌 계속 변화하는 매우 복잡한 것에 속한다. 간호학은 이러한 상황에서 파생되는 문제 또는 사건들에 대해 실제적으로 접근하며, 새로운 지식을 발견한다. 또한 그 발견된 지식을 교육에 사용하며, 교육을 통해 습득된 지식은 다시 간호과정을 통해 간호실무에 적용한다.